최근 들어 전두환 대통령의 군부독재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퇴임 후 교도소에 갔을 정도로 지은 죄가 많은 전직 대통령이지만 그를 떠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 당시 서민들이 살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았던 까닭이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정권을 추억한다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지만 사실이 그랬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가장 큰 업적은 물가를 잡은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학비를 줄이는 일이었다. 학원과외를 없앴으니 학원비 걱정이 없었다. 지금처럼 생활비의 많은 액수를 학비로 써야하는 세상에 그 당시 학원비를 없앴던 것은 정말 획기적인 일이었다. 물가를 잡아 없는 사람들도 먹고 사는 일에 별 걱정이 없도록 했으니 서민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각인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세상은 어떤가. 자식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부가 밤낮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도 턱없이 부족한 게 교육비여서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날이 없다. 그러니 사교육비 부담을 하지 않도록 만든 과외금지법은 서민들이 그리워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비싼 과외비로 고통 받지 않아도 되었던 서민들,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학교 공부만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 학부모들이 얼마나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예(禮)를 존중하는 국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절에는 우리 조상의 슬기가 담겨 있다. 예절은 예의와 범절의 합성어로 에티켓이나 매너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으나, 엄격히 말하자면 에티켓은 예의와 매너는 범절과 같은 뜻으로 보아야 한다. 에티켓이 형식이라면 매너는 그를 일상 적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윗사람에게 인사하는 그 자체는 에티켓이지만 공손하게 하느냐 경망스럽게 하느냐는 매너의 문제이기 때문에 예절은 에티켓과 매너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또 예절에는 향기가 있다. 아주 오랜 환인시대에는 국민은 성실하고 서로 믿으며 어른을 공경하고 겸손하며 화목했다고 한다. 공자는 한국은 동쪽에 있는 예절의 나라이며 군자가 사는 땅이라고 하였고 한국에 가서 살고 싶어 하였다. 우리나라 근대 예절은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한국의 생활문화가 중국학자에 의해 체계화되고 그것이 역수입되어 한국 예학의 기반이 된 것으로 예절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생활문화였다.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하며 면면히 이어온 예절에는 인간 존중의 실현과 인륜의 기본질서 확립 그리고 가족의 화목과 이웃 공동체의 화합정신이 들어 있다. 예절에는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일 같이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업무적이든, 개인적이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각자 주어진 역할을 해내면서 그 일이 원만하게 이뤄질 때 그 속에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때로는 행복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이와 같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 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낀다. 이럴 때에는 대다수 사람들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게 되어 인간관계라는 소중한 자산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 대해 각자의 필요에 따라 그 해답이 다를 수 있다. 보편적으로 돈과 권력과 명예와 지식 등을 꼽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은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삶을 보다 윤택하게 힘을 실어 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들은 일시적인 힘의 효과는 있겠지만 인생의 절대적인 자산의 가치는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것들을 사용하기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력층과 돈 많고 백 있는 사람들이 줄줄이 소환돼 초라한 모습으로 영어의 몸이 돼 수형생활을 하는 그들은 돈과 권력을 사익을 위해 함부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조상의 묘를 명당에 쓰기 위하여 몇 십리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고, 또 묘를 쓴 다음 항상 정갈하게 다듬고 풀이 무성하지 않도록 매년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여겨왔다. 따라서 한가위가 성묘 때 벌초가 되어있지 않으면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 없는 묘라고 하여 남의 비난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한민족 고유의 벌초와 성묘라는 전통은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져 오며 이는 후손들에게 조상 공경과 더불어 효의 실천이라는 인간적 기본 도리를 일깨우는 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한가위를 앞두고 주말이면 마을 길목에 외지 번호를 단 차량들이 많다. 이들은 벌초를 하려고 고향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마을 곳곳이 여느 때보다 붐비고 있다. 벌초와 성묘는 우리 한민족에게 조상을 섬기는 중요한 의미와 더불어 보고 싶은 이들은 만나러 가는 정겨운 고향길이라는 설렘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즐거워야 할 벌초와 성묘 날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 사용 부주의 등으로 개인이나 가족에게 큰 불행을 안겨주는 경우가 최근 자주 발생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이러한 안전사고들은 몇 가지 안전수칙만 잘 지키더라도 사전 예방이 가
교육이란 인간을 부단히 성장하고 발전하는 존재로 간주해 바른 인성 함양과 능력을 길러 자아실현을 돕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바른 인성 함양이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에서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 인성교육이 소홀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늘날의 교육위기는 비인간화 현상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때문에 인간가치의 고양, 자율성의 함양, 도덕적 인격 형성, 조화된 인간성, 문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우리 시대 우리 교육이 당면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인생에 있어서 학창시절은 가장 값진 시기로 인생의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교육 실천의 도장인 학교가 학생들이 성공한 인생으로 살 수 있도록 인성교육의 길라잡이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일에 큰 비중을 두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성은 사람의 가치관, 도덕적 성숙, 정신적 수양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사람의 삶의 방향과 도덕적 행위의 질적 수준을 결정한다. 한 사람의 인성이 어떠하다는 것은 그의 마음의 바탕이 어떠하며 사람된 모습이 어떠하다는 말이다. 마음과 사람됨은 서로 간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통합된 마음은 사람됨의 바탕이 되고 사람됨은 통합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인맥관리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다운 사람은 도시국가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사람이고 그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회적 존재라는 말로 인맥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우리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인간관계는 일면 냉철하면서도 따스한 이중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나의 태도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도 결정이 된다. 성공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는 것은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아는 것과 지적 능력이 우수해도 인간관계가 나쁘면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세상은 법과 시스템이 움직여야 하지만 로비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그렇다. 모든 사람들의 인맥관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양한 인연으로 관계를 맺는 관계성이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로 맺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살피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 바로 그것이 인맥관리이다. 하지만 인맥관리는 사람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과 깊이가 어우러져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과의 유대관계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개인 및 조직의 결속력이 강화됨은 물
늘어만 가는 교통량과 심각한 주차난을 실감할 때면 앞서는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출동시간 지체입니다. 초를 다투는 화재․구조․구급 출동상황에서 시간지체는 어떤 이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방서에는 5분 이내 현장 도착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만 화재가 최성기이 이르기는 것을 막고, 요구조자를 소생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고현장출동을 하다보면 소방차 출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양보하지 않는 운전자, 심지어 소방차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는 운전자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출동을 방해하는 요소는 이 것 뿐만이 아닙니다. 주택 밀집지역이나 아파트 단지에서는 무질서한 주정차와 입간판, 도로상 적치물 등 때문에 사고현장 접근이 어렵습니다. 자신의 집이 불길에 휩싸이고, 자신의 아이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면, 누구라도 도움에 손길이 1분 1초라도 빨리 도착하기를 애를 태우며 기도할 것입니다. 그런데 소방통로확보가 안되어 출동시간이 지체되어 구할 수 있는 생명을 잃고 재산피해가 확대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방관서에서는 소방통로확보를 위한 법률개정,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등에 노력을 기
지난해 보다 열흘이상 빨리 폭염주의보 ․ 경보가 내려졌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바다, 계곡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잠깐의 방심으로 귀중한 생명과 맞바꿀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물놀이 사망사고는 휴가철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사고의 주요원인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데에서 발생했다. 또한, 사고 장소를 살펴보면 해수욕장보다는 하천·계곡에서 주로 발생했고, 주말 및 오후시간대(12~18시)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물놀이 안전사고 필수조건은 안전수칙 및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계곡의 경우 장마철에는 날씨가 좋다가도 갑자기 폭우로 쏟아져 침수 및 범람할 경우 급류에 휩쓸려 귀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대피장소 및 안전시설물을 미리 확인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평소 응급처치법과 심폐소생술(CPR)을 익혀둔다면 만일의 사고에 대처할 수 있어 여름철 물놀이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이다. 특히, 심폐소생술은 최초 목
인간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욕심을 가지고 있다. 한 철학자는 모든 인간행동의 동기는 자기의 욕구를 극대화하려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은 본래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물이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다. 필자는 욕심의 한계를 아는 자가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재물욕․명예욕․식욕․수면욕․색욕을 인간의 오욕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치 기준에서 그것이 눈살을 찌푸릴 만큼 넘쳐날 때 탐욕이라고 한다. 탐욕은 채우려고 하면 할수록 커지는 성질이 있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짓밟고 일어서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한정된 파이를 두고 많이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하는 작금의 사회현상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적게 가진 자가 많이 가진 자의 탐욕에 계란을 던지며 분노를 토해 낸다. 젊은 시절의 열정이 있는 순수한 욕심은 아름답기라도 하다. 그러나 나이 들어 부리는 욕심, 즉 노욕은 경계해야 할 욕심 중에 가장 큰 것이다. 인간이 살아있는 한 욕심을 모두 버리기는 어렵고, 나쁜 마음 중에 노욕보다 나쁜 것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세상에 나이 먹은 모든 사람이 그런
경상북도(도시자 김관용)는 지난 12일자로 ‘경상북도 주택 소방시설 설치 조례’를 발표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으로는 도내에서 신축․증축등 건축하는 모든 주택은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기존 주택도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해야 한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설치가 힘든 가정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근거도 마련되었다.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와 같은 기초소방시설은 설치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그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해주며, 준비된 소화기 1대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1대의 몫을 하여 조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되고 있는 화재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심야 취침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발생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기초소방시설만 설치되어 있었어도 화재피해를 최소화하고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주택은 인명피해에 특히 취약하여 제도적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할 근거의 필요성이 높아져 왔다.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70년대부터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