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어머니 오수덕 여사 등 7명을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머니들의 헌신을 기리고 이들을 예술 교육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지난 1991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 25회째를 맞는다.
올해 수상자는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어머니 오수덕(76) 여사,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의 어머니 최현숙(55) 여사, 발레리노 김용걸 한국예술종학학교 교수의 어머니 이강선(61) 여사, 국악인 남상일 씨의 어머니 이명순(62) 여사, 건축가이자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황금사자상 수상작 커미셔너 조민석 씨의 어머니 황봉선(84) 여사, 뮤지컬 <빨래>의 연출가 추민주 씨의 어머니 이아름(62) 여사, 문태준 시인의 어머니 김점순(69) 여사 등 총 7명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의 어머니 최현숙 여사는 평범한 집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딸을 성실히 뒷바라지해 온 음악애호가 어머니다.
피아노 레슨을 위해 딸이 여섯 살 때부터 원주-서울 간을 오가는 등의 노력을 통해 딸이 토종연주자로서 2011년 7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2위 등 세계유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손열음은 “피아노 한 대가 큰 재산인 피아니스트의 집안에는 늘 라디오(KBS클래식)와 LP음반의 음악이 흘렀고, 유치원 때부터 LP판을 닦으며 놀았다”고 회상한다.
뮤지컬 <빨래>의 연출가 추민주 씨의 어머니 이아름 여사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기질을 가진 어머니이다. 자식이 이야기를 만드는 연출가의 꿈을 키워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005년 초연 이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등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하면서 10년간 공연 중인 뮤지컬 <빨래>로 뮤지컬계에서 스타덤에 오른 추민주 연출가는 이야기 속 인물과 만나는 즐거움과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 등을 어머니에게서 모두 배웠다고 전했다.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어머니 오수덕 여사는 대학진학, 영화감독 도전 등 윤 감독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실어주고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용기를 준 어머니이다.
윤 감독은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기쁨과 힘을 주는 자신의 영화가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지지자가 되어준 어머니로부터 비롯됐다”고 고백한다.
많은 국민이 공감한 영화 <국제시장>에서 흥남철수 장면의 아버지가 어린 덕수와 헤어질 때 남겼던 말이 곧 윤 감독 아버지의 유언이었고 영화 속 ‘덕수’와 ‘영자’는 윤 감독 아버지의 이름이자 어머니가 집에서 불리던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시상식은 8일 오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표창과 금비녀 ‘죽절잠’이 수여된다.